이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놓고 내부 갈등…“항로 합의만으로는 부족”

8월 12일4이란, 테헤란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 경로를 논의하고 있지만, 단순한 항로 합의만으로는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란 내부에서는 전쟁 기간 확보한 호르무즈 해협의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선박 통항을 재개하는 방안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도한 조건을 내걸 경우 협상이 교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경로를 결정하기 위한 기술적 합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테헤란에서는 항로에 대한 합의만으로는 해협을 전면 재개방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 이란에 부과된 조건의 이행과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해상 봉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한 수로라고 판단할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기존 약속의 이행과 연결했다. 그는 미국이 양해각서 위반 사항을 시정하고 합의로 복귀하기 전까지 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내부에서는 오만과의 항로 협상을 둘러싼 구체적인 방식도 논쟁이 되고 있다. 보수 성향 신문 레살라트는 오만이 호르무즈 통항로를 양국이 절반씩 나누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이란이 거부했으며, 테헤란은 선박의 입항 항로를 이란의 통제 아래 두고 출항 항로 일부만 오만의 통제에 맡기는 방안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살라트는 오만과의 합의가 필요한 조건이기는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는 이란 정치권 일각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단순한 해상 운송로가 아니라 전쟁 과정에서 확보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란 의회의 알리레자 살리미 의원은 현재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가치가 핵폭탄보다 크다고 주장하며 해협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규정하며 이를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내부에서 이러한 전략이 지속될 수 있는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직 외교관 쿠로시 아흐마디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이란에 대한 공격 중단과 동맹국에 대한 공격 중단, 봉쇄 해제, 이란 주변 지역에서의 미군 철수, 두 차례 전쟁에 대한 보상, 제재 해제, 이란 자산 동결 해제 등이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흐마디는 이 같은 조건을 모두 고수할 경우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경고했다. 또한 오만과의 임시 항로 합의가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뒤에도 합의가 체결되지 않고 있다며, 항로 합의만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지 않는다면 오만이 해당 합의에 서명할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이란이 직면한 핵심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을 언제 다시 열 것인가에 그치지 않고 있다. 전쟁 기간 확보한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선박 통항을 정상화할 수 있는 정치·안보적 조건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예측 확률

출처: 해외 예측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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