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재난

인도네시아 산불 확산…2026년 20만㏊ 이상 소실·동남아 전역에 유독성 연무

1시간 전0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산불 확산…2026년 20만㏊ 이상 소실·동남아 전역에 유독성 연무AI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들어 산불이 20만2천㏊ 이상을 태운 가운데 최근 몇 주 사이 산불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산불 연무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까지 확산되면서 수백만 명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3만9천 명 이상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며, 경찰은 산불을 낸 혐의로 72명을 체포하고 기업의 자금 지원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내내 이어진 산불이 최근 몇 주 사이 더욱 확산하면서 대규모 연무가 발생하고 있다. 산불로 발생한 연무는 인도네시아를 넘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까지 퍼지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의 대기질과 주민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 지역의 6개 주를 주요 진화 대상으로 지정했다. 자바섬과 술라웨시섬, 서파푸아에서도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산불과 연무는 해당 지역 주민뿐 아니라 인접 국가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멸종위기 오랑우탄의 서식 환경에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산림부의 산불 감시 서비스인 시퐁기(SiPongi)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6월까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산불로 소실된 면적은 20만2천㏊를 넘어섰다. 이는 싱가포르 면적의 약 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7월 한 달 동안에는 약 9만5천㏊가 추가로 불에 탔다. 이 가운데 수마트라와 칼리만탄에서만 7만3천300㏊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8월 산불 피해 면적에 대한 공식 자료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가운데 하나는 서칼리만탄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는 국립공원과 보호구역에 야생 오랑우탄 개체군이 서식하고 있어 산불로 인한 환경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은 가뭄과 산불 비상사태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재난에 대한 경계와 대비를 강화할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산불의 원인으로는 건조한 기후와 함께 인간의 활동이 지목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구물리청(BMKG)은 강한 엘니뇨 현상이 국가 대부분 지역에 가뭄을 일으켰지만, 산불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인간 활동과 같은 발화 요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산림부는 토지가 불법적으로 매각된 뒤 팜유 농장을 조성하기 위해 불을 지른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허가받은 도로 건설을 위해 산불을 이용해 토지를 정리한 사례도 조사됐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주 산불을 일으킨 혐의로 72명을 체포했다. 수사당국은 기업들이 토지 개간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이를 지시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금융 기록을 추적하고 있으며, 수사가 체포된 사람들을 넘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인도네시아 산림법 집행 책임자인 드위 자누안토 누그로호는 산불과 관련한 모든 조사 결과를 위반 행위의 성격에 따라 후속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산불은 인도네시아의 이탄지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환경감시단체 판타우 감붓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열대 이탄지대 가운데 하나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이탄지대는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서파푸아에 분포해 있다.

이탄지대는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지만 농장이나 산업지역으로 전환되면서 훼손될 경우 건조해지고 불이 붙기 쉬운 상태가 될 수 있다. 이탄지대가 불에 타면 온실가스가 배출되며, 판타우 감붓은 팜유 농장을 조성하기 위해 이탄지대를 개간할 경우 헥타르당 427t 이상의 탄소가 방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산불 진화를 위해 3만9천 명 이상을 투입했다. 군과 경찰, 산림부, 지방정부 관계자, 자원봉사자들이 공동 작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상 진화와 함께 항공기를 이용한 물 투하와 기상 조절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진화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재난관리 당국은 산불 발생 지역에 대한 접근이 어렵고 수원과의 거리가 먼 데다 피해 면적이 광범위하고 강풍과 연무가 진화 작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불 연무는 인접 국가로도 확산됐다.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서는 지난 화요일 여러 지역의 대기질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으로 측정됐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대기질 악화와 함께 8월 마지막 주 천식 환자 발생 건수가 259% 증가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도 인도네시아 산불의 연무가 대기질에 영향을 미쳤다. 필리핀 마닐라의 대기질은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급성으로 건강에 해로운’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연구에서는 대기오염 수준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기준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에서는 메트로 마닐라와 중부 루손, 비사야 지역에서도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산불로 인한 연무가 관측됐다. 아세안 전문기상센터는 지난주 동남아시아 남부 지역에 국경을 넘는 연무에 대한 최고 단계인 3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아세안 전문기상센터는 서칼리만탄과 남칼리만탄, 수마트라 중부와 남부, 사라왁 서부의 여러 대기질 관측소에서 건강에 해롭거나 위험한 수준의 대기질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반응 남기기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산불#산불#수마트라#칼리만탄

댓글

주제·종목·핵심 키워드와 최신성을 바탕으로 골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