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미국·캐나다 운전면허증 스캔본 1억5300만건 이상을 팔아 온 다크웹 서비스 '넥서스(Nexus)'를 수사 중이다. 넥서스는 8월 31일 러시아어 사이버범죄 포럼 '엑스플로잇'에 등장했고, FBI 뉴올리언스 지부는 하루 뒤인 9월 1일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면허증 한 건에 이미지 6종, 건당 100달러
넥서스는 운전면허증 1억5300만건 외에 신분증 1000만건, 국제 여행 증명서 300만건, 대마 판매점 카드를 포함한 의료 관련 카드 57만9000건을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면허증 한 건에는 앞·뒷면 사진과 기본 스캔본, 적외선·자외선 판독본까지 6종의 이미지가 촬영 시각과 함께 묶여 있었고, 구매 전 검색과 미리보기도 가능했다. 잠금 해제 비용은 건당 100달러로 표시됐다. 서비스 개설 24시간 만에 면허증 재고가 약 40만건 늘어, 데이터가 과거 유출분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
유출원으로 지목된 신원확인 업체
데이터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본사를 둔 신원확인 업체 IDScan.net으로 추적됐다. 이 회사는 전 세계 2만여 곳에서 매달 2100만건 이상의 신원 확인을 처리하며, 렌터카·유통·물류·카지노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회사는 9월 8일 "인가받지 않은 제3자가 성명과 운전면허증 등 정부 발급 신분증 번호를 포함한 일부 고객 정보에 접근하거나 이를 복제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도가 나온 직후 넥서스 사이트는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 서비스"라는 문구만 남긴 채 사라졌다.
바꿀 수 없는 신원정보가 유통됐다
확인된 자료에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FBI 부국장의 면허증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번호와 달리 얼굴과 면허번호는 바꿀 수 없어, 가정폭력 피해자나 증인보호 대상자처럼 신원 노출이 곧 신변 위협이 되는 이들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렌터카 대여와 호텔 체크인, 주류·대마 판매점 등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접점이 늘면서 민감한 신원정보가 소수의 제3자 검증업체로 집중되는 구조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