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분기 항공유 대란 우려…한국산 제트연료 수입 급증

53분 전6벨기에, 안트베르펜
유럽, 4분기 항공유 대란 우려…한국산 제트연료 수입 급증AI

유럽의 4분기 제트연료 수요가 공급량을 하루 약 51만 배럴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발 제트연료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유럽은 미국·캐나다·나이지리아 등에 이어 한국에서도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한국의 대유럽 제트연료 수출량은 9월 하루 평균 약 12만9천 배럴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이 2026년 4분기를 앞두고 상당한 규모의 제트연료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가 9월 2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에너지 전문가들은 4분기 유럽의 제트연료 수요가 가용 공급량을 하루 약 51만 배럴 웃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역별로 공급 여건은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하루 약 1만8천 배럴의 공급 초과가 예상되는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하루 약 41만9천 배럴의 초과 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의 공급 부족에는 중동 에너지 공급 차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과 관련된 분쟁으로 유럽으로 유입되던 제트연료 공급이 크게 감소했으며, 유럽이 과거 중동에서 수입하던 물량의 약 절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구매자들은 이에 대응해 미국과 캐나다, 나이지리아 등 대체 공급처에서 제트연료 구매를 늘리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한국이 유럽에 제트연료를 공급하는 주요 국가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상품정보업체 Kpler 자료에 따르면 9월 한국에서 유럽으로 향한 제트연료 선적량은 하루 평균 약 12만9천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LSEG 자료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물량이 확인됐다.

유럽의 수입 증가는 유럽 내 제트연료 재고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 정유·저장 허브의 제트연료 재고는 9월 10일로 끝난 주에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고 감소로 유럽은 예상치 못한 공급 차질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 상황이다.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되거나 운송에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제트연료 공급에 추가적인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시아와 유럽의 제트연료 가격 차이가 확대되면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연료를 운송하는 경제적 유인도 커지고 있다. 유럽의 연료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무역업체들이 운송비 등을 감안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유럽 시장으로 물량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유업계의 생산량 증가도 추가 공급을 뒷받침하고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한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7월 제트연료 생산량은 약 1천389만 배럴로 7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생산량을 기록했다.

한국의 제트연료 수출량 역시 약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하루 약 270만 배럴로, 6월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8월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이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출 가능한 정제제품 물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럽의 제트연료 공급 부족은 항공유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디젤과 가스오일 등 다른 중간 정제제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의 디젤 가격 역시 크게 상승했으며, 최근에는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아시아산 디젤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은 현재 한국을 비롯해 북미와 서아프리카 등에서 추가 물량을 확보하며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4분기에도 상당한 규모의 공급 부족이 예상되면서 유럽은 당분간 국제 시장의 연료 공급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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