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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젠화 홍콩 초대 행정장관 별세…향년 89세

58분 전90중국, 홍콩
둥젠화 홍콩 초대 행정장관 별세…향년 89세

홍콩 초대 행정장관 둥젠화 전 정협 부주석이 89세로 별세했다. 해운업 후계자로 금융위기 극복, 주택정책 추진 등 경제 개혁을 추진했다. 사스 대응, CEPA 체결 등 성과가 있었으나 건강악화로 임기 중단했다.

홍콩 특별행정구의 초대 행정장관을 지낸 둥젠화(董建華)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부주석이 항년 89세로 별세했다.

신화통신은 9일 둥젠화 전 부주석이 병으로 2026년 9월 8일 오후 9시 57분 홍콩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정협 제10·11·12·13기 전국위원회 부주석과 홍콩특별행정구 제1·2대 행정장관을 지냈다.

둥젠화 사무실은 이날 새벽 성명을 통해 그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37년생인 둥젠화는 해운업자 둥하오윈(董浩雲)의 아들로, 영국에서 해사공학을 전공했다. 1982년 부친 사망 후 가업인 오리엔트 오버시즈(東方海外)를 이어받았으나 곧 세계 해운업 불황을 맞았고, 훠잉둥(霍英東)으로부터 9억여 홍콩달러를 투자받아 청산 위기를 넘겼다.

이후 그는 홍콩사무고문, 정협 위원, 홍콩특별행정구 주비위원회 부주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1996년 말 행정장관 선거에서 320표를 얻어 양톄량(楊鐵樑), 우광정(吳光正)을 누르고 당선됐다.

취임 후 그는 연간 공공·민간 주택 8만5000호 공급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아시아 금융위기로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5년간 집값이 70% 급락했고, 1998년 해당 정책이 변경됐다고 훗날 밝혔다. 증시도 60% 이상 하락했으며, 정부는 페그제 방어를 위해 수천억 달러 규모의 외환기금을 투입했다.

임기 중 그는 혁신과학기술, 중약항(中藥港), 크루즈터미널 등 새로운 경제 구상을 제시했고, 모국어 교육 전면 시행과 부학사 과정 도입을 추진했다. 디즈니랜드 합작 건설도 그의 재임 기간 이뤄졌다.

2002년 단독 후보로 재선된 뒤에는 고위관료 책임제를 도입해 사장(司長)과 국장을 정치적 임명직으로 전환했다.

2003년 3월 사스(SARS)가 발생했고, 그는 최대 피해 지역인 타이쿠 아파트단지를 시찰했다.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중앙정부와 '내지·홍콩 긴밀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고 중국 본토 주민의 개별 자유여행을 개방했다.

같은 시기 추진한 기본법 23조 입법은 정치·민생 불만과 맞물려 반발에 부딪혔고, 그는 입법 연기를 발표했다. 입법을 담당한 예류수이(葉劉淑儀) 보안국장은 사임했다. 이듬해 시정보고에서 그는 개혁 추진이 급했다고 인정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건강상 이유로 사임한 그는 이틀 뒤 정협 제10기 전국위원회 부주석에 당선됐다. 이후 중미교류기금회를 설립해 미중 관계에서 가교 역할을 맡았다. 2012년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회동에 배석했고, 2015년 시 주석의 미국 국빈방문 대표단에도 포함됐다.

2021년 3월에는 84세로 베이징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가 퇴장 도중 넘어졌고, 이후 수년간 홍콩 정부의 7·1 및 국경절 행사에 불참했다. 그는 대변인을 통해 2021년 9월 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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