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2026년 석유 생산 전망을 대폭 낮추면서 러시아의 연간 석유 생산량이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이 1일 러시아 정부의 예산 편성용 전망 초안을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2026년 원유 생산량 전망을 기존보다 1,720만 톤 낮춘 4억9420만 톤으로 제시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988만 배럴에 해당한다.
러시아 정부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의 석유 생산 전망도 기존 예상보다 매년 1,600만~2,000만 톤 낮췄다. 2027년 생산량은 5억 톤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존 전망보다 1,600만 톤 낮은 수준이며 2028년과 2029년에도 2025년 생산량을 웃돌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 감소의 배경에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과 정유시설의 비계획 정비, 수출 과정의 병목 현상 등이 거론됐다. 최근 러시아 내 정유시설 가동 차질로 연료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부족 현상이 발생했으며, 러시아 정부는 국내 공급을 우선하기 위해 경유와 휘발유, 항공유 등의 수출 제한을 시행하고 있다.
반면 원유 수출량은 정유시설 가동 감소의 영향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의 전망 초안은 2026년 원유 수출량을 2억4470만 톤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5년 2억3080만 톤보다 1,390만 톤 증가한 수준이며, 기존 전망보다도 750만 톤 높다. 정유시설에서 처리하지 못한 원유가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수출되는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연료 수출은 국내 공급 부족과 정부의 수출 제한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2026년 연료 수출량은 9,850만 톤으로 예상돼 기존 전망보다 2,410만 톤 낮아졌으며, 2025년보다도 2,730만 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전망은 아직 최종 확정된 수치가 아니다. 러시아 정부는 오는 9월 말까지 해당 전망을 확정할 예정이며, 확정된 전망은 러시아의 예산 편성에 활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