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도입을 추진하는 차기 잠수함이 제조사의 주장과 달리 장기간 빙하 아래에서 작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지 신문 힐타임스에 따르면 여러 전문가는 독일 티케이엠에스(TKMS)가 캐나다 해군에 제안한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의 북극 작전 능력에 의문을 나타냈다.
노바스코샤 세인트프랜시스자비에르대학교의 교수이자 해양안보 전문가인 애덤 라주네스는 해당 잠수함이 충분한 빙하 수면 부상 능력을 갖췄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라주네스는 북극 환경을 대상으로 건조되는 잠수함에는 빙하 수면 부상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빙하 아래에서 작전하는 잠수함은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수면으로 올라올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캐나다 해군이 장기간 빙하 아래에서 순찰하는 작전을 검토한 적이 없기 때문에 차기 잠수함이 빙하 가장자리에서 작전하는 데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라주네스는 해당 잠수함이 북극 전체를 순찰하기보다는 북부의 주요 해상 요충지에서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캘거리대학교의 북극안보 전문가 롭 휴버트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주요 해상 요충지에 잠수함을 배치하면 러시아나 중국 잠수함이 같은 해역에 진입하려는 시도를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휴버트는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이 빙하로 덮인 해역에서 적 잠수함을 추적하는 데 필요한 항속거리와 지속 능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37년간 캐나다 해군에서 복무했으며 캐나다와 영국 잠수함에 탑승한 경력이 있는 퇴역 해군 대령 노먼 졸린은 TKMS 최고경영자 올리버 부르크하르트가 해당 잠수함을 ‘북극 작전 검증’이라고 표현한 주장을 비판했다.
졸린은 캐나다 해군 잠수함 선정 입찰 과정에서 한국 조선업체 한화오션과 협력한 팀에 참여한 인물이다. 한화오션은 해당 사업의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적으로 TKMS에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졸린은 TKMS가 제안한 캐나다 해군 잠수함은 설계 자체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북극 작전 검증’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잠수함이 빙하 아래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작전 범위와 지속 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차기 잠수함의 운용 예정 지역인 북서항로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북서항로 일부 구간은 수심이 얕아 아직 충분히 측량되지 않은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