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정부가 자국 내에서 운영되던 대규모 온라인 사기 조직을 모두 소탕했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대응 특별위원회(CCOS)는 외국 외교공관과 국제기구 관계자 약 50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이 같은 단속 성과를 공개했다. 정부는 대규모 온라인 사기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고 관련 범죄자와 조직, 연루된 공무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는 국제 온라인 사기의 주요 거점으로 지목돼 왔다. 이른바 로맨스 사기와 암호화폐 사기를 벌이는 조직들은 해외에서 허위 구인광고 등을 통해 사람들을 모집한 뒤 사실상 노예에 가까운 환경에서 범죄에 가담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사기뿐 아니라 인신매매 문제까지 발생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이어졌다.
캄보디아 정부는 단속 규모가 상당했다고 강조했다. CCOS에 따르면 2025년 7월부터 2026년 8월 20일까지 법 집행기관이 의심되는 사기 시설 793곳을 조사하고 이 가운데 624곳을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39개 국적의 용의자 약 3만 명이 구금됐으며, 외국인 5만8,266명이 구조돼 송환됐다고 밝혔다.
또한 29개 국적의 범죄 용의자 3,477명이 체포돼 재판 전 구금됐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온라인 사기 조직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중국계 사업가 천즈와 리슝에 대한 단속도 성과로 제시했다. 두 사람은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했던 인물들로, 체포된 뒤 올해 초 송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사기 조직을 겨냥한 법적 대응도 강화됐다. 캄보디아 의회는 지난 3월 온라인 사기 조직을 대상으로 최대 무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는 새로운 법률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는 정부가 4월 말까지 사기 시설을 폐쇄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온 조치다.
그러나 정부의 ‘완전 소탕’ 주장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캄보디아에서 인신매매 대응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독립 전문가 마크 테일러는 캄보디아 정부의 모든 온라인 사기 조직이 제거됐다는 주장에 대한 신뢰가 크게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당한 규모의 사기 조직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으며 사기 업무를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캄보디아로 모집하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에 기반을 둔 인신매매 대응단체 블루드래곤 어린이재단은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단체는 캄보디아 내 일부 온라인 사기 시설이 폐쇄된 것은 분명하다며 인신매매 피해자들의 연락이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들의 연락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며, 캄보디아 정부가 시설 폐쇄 약속을 계속 이행하고 범죄 피해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사기 조직이 실제로 모두 사라졌는지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대규모 단속과 법률 제정을 근거로 소탕이 완료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여전히 범죄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정황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