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BMW가 중국 시장 판매 급감과 글로벌 자동차 산업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약 8,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노동조합과 합의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BMW가 오는 2026년 10월부터 2027년까지 전체 직원의 약 5%를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BMW가 지난달 노사 협상을 앞두고 유사한 규모의 인력 감축 계획을 제시했다고 전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노동조합과의 합의까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감원은 주로 독일 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되며, 연구·개발, 기획 등 본사 기능 부서 직원들이 주요 대상이 될 전망이다. 반면 공장 생산직 근로자는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독일 자동차 산업 전반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흐름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독일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시장 수요 둔화, 미국의 관세 정책, 유럽의 높은 생산비 부담 등 복합적인 경영 환경 악화에 직면해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폭스바겐그룹은 최대 10만 명 규모의 인력 감축과 독일 공장 폐쇄를 추진하고 있으며, 포르쉐 역시 2035년까지 자연 감소와 자발적 퇴직을 활용해 추가로 5,000명을 감축하기로 노사 간 합의했다.
BMW의 밀란 네델코비치 최고경영자와 노사협의회는 30일 독일 직원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최고경영자에 취임한 네델코비치는 실적 전망 하향 이후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독일은 강력한 고용보장 제도가 적용되는 국가인 만큼 강제 해고가 쉽지 않아,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희망퇴직 보상금을 제시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BMW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직원의 절반 이상인 8만7,436명을 독일에서 고용하고 있으며, 독일 내 직원 수는 전년 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조 측은 이번 구조조정이 중국 시장 부진에 대응하는 동시에 독일 사업장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기존 단체협약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