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메타 플랫폼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123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블랙록은 지난 22일부터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해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시작했으며, 채권 발행 주체는 블랙록 계열 특수목적법인인 소파필라 인베스터가 맡고 있다고 전해졌다. 해당 채권은 2048년 만기로 발행되며, 가격 협의 단계에서 국채 금리 대비 2.875%포인트 높은 수준의 스프레드가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이 채권에 대해 예비 등급 'A+'를 부여했다.
조달된 자금은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북동부 지역에 약 1000에이커 규모로 조성되는 데이터센터 캠퍼스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2028년까지 최대 1기가와트(GW) 규모의 인공지능 연산 용량을 제공할 것으로 계획됐으며, 메타 플랫폼스는 지난해 10월 이 부지에서 착공식을 가진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블랙록 산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와 에이치피에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가 지분 80%를, 메타 플랫폼스가 나머지 20%를 보유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메타 플랫폼스는 해당 시설의 개발자이자 운영자, 유일한 임차인으로 참여하며, 부채는 메타 플랫폼스의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 방식으로 조달된다.
이와 유사한 자금 조달 구조는 앞서 메타 플랫폼스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추진한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도 활용된 바 있다. 당시 사모신용 전문 운용사인 블루 아울 캐피털이 지분 80%를, 메타 플랫폼스가 20%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270억달러 규모의 채권이 발행됐으며, 이는 민간 부채 발행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블랙록 역시 해당 채권 중 30억달러 이상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JP모건체이스 소속 전략가들은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대형 기술기업들이 2030년까지 인공지능 관련 투자에 약 5조500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부채 조달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이번 엘패소 채권 발행 역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