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무역·외교단체(TTDG)가 흑해에서 농산물 무역과 민간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 협력 체계의 구축을 제안했다.
TTDG는 8월 3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흑해 식량·농업무역 안보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체계는 2022년 흑해 곡물 협정의 경험을 토대로 하되, 현재의 안보와 무역 환경을 반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제안된 메커니즘은 모두 7개 항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는 곡물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제한하는 협정이다. 곡물 터미널과 사일로, 창고, 선적 시설 등 민간 식량 기반시설을 명확한 합의에 따라 공격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는 농산물을 운송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 항해를 보장하는 방안이다. 곡물과 유지작물, 식물성 기름, 비료 등 필수 농산물을 운송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투명한 통보와 조정 체계를 구축하자는 제안이다.
세 번째는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한 국제 조정 체계다. TTDG는 튀르키예가 중재자 역할을 맡고, 2022년 흑해 곡물 협정 당시 이스탄불에 설치됐던 공동조정센터의 경험과 제도적 틀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 번째는 식량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에 대한 검증 가능한 등록제다. 자발적인 투명성·검증 체계를 통해 참여 선박의 민간 선박 여부와 화물, 신고된 항로를 확인하자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합법적인 농산물 운송과 군사 활동 또는 제재와 연계된 운송을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TTDG는 설명했다.
다섯 번째는 전쟁위험 보험과 보증 체계다. 튀르키예와 국제 금융기관, 민간 보험·재보험 회사가 공동으로 농산물 운송 민간 선박을 위한 재정적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여섯 번째는 대체 운송로의 처리 능력 확대다. 다뉴브강 항만과 철도·도로망,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연결하는 운송망의 수송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곱 번째는 조기경보와 대응 체계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 국제곡물위원회의 자료를 활용해 가격과 운임, 수출량, 재고를 감시하고, 합의된 위험 기준에 도달할 경우 대체 조달과 금융 지원, 인도적 지원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이다.
TTDG는 흑해의 안보 상황이 악화하면서 새로운 메커니즘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단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21일까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69% 감소했다.
또한 화물 운송이 대체 항로로 전환되면서 다뉴브강 술리나 운하 인근에는 약 80척의 선박이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