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을 확대하기 위해 약 9,500억 달러 규모의 재무부 일반계정을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BC는 24일(현지시간) 두 명의 미국 재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재무부 일반계정이 최근 확대된 국채 바이백 프로그램의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관계자들은 실제로 어느 정도의 자금을 사용할지와 구체적인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무부 일반계정은 미국 정부가 연방준비제도에 보유한 핵심 현금 계정이다. 현재 잔액은 약 9,500억 달러로 알려졌으며, 당초 미국 정부가 관리 목표로 설정했던 5,500억~6,000억 달러 수준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재무부는 기존 세수 등을 통해 해당 계정의 현금을 확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검토는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시장에 대한 개입 강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재무부는 최근 10년물 이상 장기 국채 가운데 유통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국채를 대상으로 한 바이백 규모를 기존 회당 최대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확대했다. 확대된 바이백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단기 국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재무부 일반계정의 현금을 직접 활용할 경우 추가적인 단기 국채 발행 없이 바이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재무부 일반계정에서 현금이 빠져나갈 경우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장기 국채 가격 상승과 수익률 하락을 유도하는 효과가 기존 국채 바이백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관련 보도가 나온 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4.70% 수준으로 낮아졌고,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5.20%대에서 움직였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에는 국제 유가와 미국의 재정정책 등 다른 요인도 함께 작용하고 있어 재무부 일반계정 활용 가능성만으로 시장 변화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 재무부가 실제로 재무부 일반계정을 얼마나 활용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는 국채 바이백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검토 또는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