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그린란드에 냉전시대 군사기지를 다시 세우고 추가 군사기지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21일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미국이 그린란드 남부의 나르사르수아크에 과거 냉전시대 사용했던 군사기지를 재건하고, 동부의 메스테르스비그에 새로운 군사기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관련 합의는 덴마크와 그린란드, 미국이 서명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나르사르수아크에는 미국이 1950년대 폐쇄한 블루이 웨스트 원 군사기지가 있었다. 이후 이 지역의 인구는 수십 명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스테르스비그에는 현재 덴마크 특수부대인 시리우스 개썰매 순찰대가 사용하는 군사 전초기지가 있다. 미국은 이 지역에도 군사기지를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미국은 22일 오전 10시 30분 미국 뉴욕에서 새로운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협정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소식통들은 세부 내용이 서명 시점까지 최종 확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면서도, 화요일 서명이 그린란드와 미국의 안보를 확보하고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덴마크는 이번 협정을 통해 북극 안보가 미국과 덴마크만의 문제로 남는 것이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틀 안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통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가운데 추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미국이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그린란드를 확보하기 위해 군사적 또는 경제적 수단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놓은 바 있다.
이 같은 미국의 압박은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반발을 불러왔고, NATO 내부에서도 외교적 위기가 발생했다. 이후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며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왔다.
냉전시대 미국은 그린란드에 17개의 군사시설을 운영했으며, 주둔 인원은 1만 명을 넘었다. 현재 그린란드에 남아 있는 미국의 군사시설은 피투피크 우주기지이며, 약 15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정이 예정대로 체결될 경우 미국은 냉전 이후 축소됐던 그린란드 내 군사적 존재를 다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