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민들의 국가 미래에 대한 비관론이 소련 붕괴 직전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 VCIOM에 따르면 지난 7월 조사에서 러시아인의 66%가 앞으로도 국가에 ‘어려운 시기’가 남아 있다고 답했다.
이는 199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비관론으로 나타났다. VCIOM에 따르면 비슷한 수준의 비관론은 소련 붕괴를 앞둔 1991년과 초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급등했던 1992년에 기록된 바 있다.
올해 초부터 앞으로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러시아인의 비율은 1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체적으로 약 3분의 1 증가한 수준으로, 러시아에서 노동력 부족이 심화되고 비용이 상승하는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부가 군사 분야에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계속 투입하는 가운데 노동력 부족과 비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석유 및 에너지 기반시설을 대상으로 장거리 공격을 강화하면서 러시아 여러 지역에서 연료 부족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전자상거래 기업 와일드베리스의 창고를 잇달아 공격해 소비자와 소규모 사업자들의 배송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4년을 넘어선 가운데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국민들의 비관론이 소련 붕괴 직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전쟁의 장기화가 러시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