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보당국 “러시아, 수개월 내 나토 시험할 가능성”…발트 3국은 신중론

1시간 전11체코, 프라하
유럽 정보당국 “러시아, 수개월 내 나토 시험할 가능성”…발트 3국은 신중론AI

유럽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러시아가 수개월 내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드론·미사일 공격이나 제한적 침공 등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체코 정보기관 수장은 러시아의 행동이 “수개월, 수년이 아닌” 시점에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라트비아 등 발트 3국 정보당국은 임박한 공격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유럽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유럽 내 사보타주 활동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응 의지를 시험하기 위해 수개월 내 직접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앞서 의회에서 정보 평가를 근거로 러시아가 앞으로 수개월 안에 드론이나 미사일을 이용해 나토 영토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러시아가 나토 조약 5조가 실질적인 대응 수단이 아니라 이론적인 조항에 불과하다는 점을 입증하려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투스크 총리의 경고를 근거가 충분하고 잘 문서화된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금요일 파리에서 정당 지도자들과 2027년 대선 후보들을 소집해 러시아의 위협 확대와 관련한 정보 등을 논의했다.

체코 정보보안국(BIS)의 미할 쿠델카 국장은 프라하의 기관 본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행동으로 드론 활동 증가와 함께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나토 영토에 대한 제한적 침투가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쿠델카 국장은 제한적 침투와 함께 자작극 형태의 도발이나 대규모 영향력 공작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러한 상황이 “수개월, 수년이 아닌” 기간 안에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 3국의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임박한 공격 가능성에 대해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라트비아 국가안보국(VDD)의 노르문즈 메즈비에츠 국장은 리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임박한 공격을 보여주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가 유럽에서 더욱 결정적인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는 있지만, 해당 움직임이 구체적인 공격 계획인지 불안과 불확실성을 확산하려는 불안정화 전략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에스토니아 외교부 사무총장 조나탄 베세비오프도 최근 발생한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사회관계망서비스상의 공포 확산을 비판했다. 그는 실제 공격을 우려할 만한 이유가 있다면 당국이 이를 분명하게 알릴 것이라며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유럽 정보당국의 경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이 확대되는 가운데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일요일 새벽 모스크바와 러시아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벌였다.

러시아의 유럽 내 사보타주 활동 역시 주요 우려 대상으로 거론됐다.

체코와 라트비아, 스웨덴의 정보당국 수장들은 최근 수개월 동안 러시아의 사보타주 활동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철도 인프라와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시설, 방산시설 등이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웨덴 군사정보·보안국의 토마스 닐손 국장은 독일 라이프치히 공항에서 발생한 무장 드론 사건을 언급하며 유럽 한복판의 주요 공항에 무장 드론이 투입된 사건이 중요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메즈비에츠 국장은 러시아가 공포 확산을 목적으로 무작위적인 사보타주와 방화에 나서는 단계에서 벗어나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연관된 특정 시설을 겨냥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델카 국장은 러시아의 사보타주 활동이 서방 정보기관의 자원을 소모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각종 화재나 시설 고장이 발생할 때마다 정보기관이 테러 공격 가능성을 조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은 나토 공격 계획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러시아가 나토를 공격할 것이라는 주장이 현실과 무관하며 러시아의 의도와도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주도의 평화 협상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 정보당국에서는 러시아가 실제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스웨덴 군사정보·보안국의 닐손 국장은 모스크바가 실질적인 협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며 러시아가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해 협상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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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나토#NATO#유럽#정보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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