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르스크 주민들, 우크라이나군 진입 이후 실종 가족 수색…행정 대응 부실 논란

2시간 전20러시아, 수자
러시아 쿠르스크 주민들, 우크라이나군 진입 이후 실종 가족 수색…행정 대응 부실 논란AI

우크라이나군이 2024년 8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진입한 뒤 300명 넘는 주민이 여전히 실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피와 시신 수습, 신원 확인 과정에서 러시아 당국의 대응이 부실했다고 호소했다. 한 주민은 수개월간 찾던 어머니의 시신이 신원 미상 상태로 영안실에 보관돼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우크라이나군이 2024년 8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진입한 이후 주민들의 실종과 시신 수습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쿠르스크 지역 주지사는 현재까지 300명 넘는 러시아인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지만, 실제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스크 수자 지역 인근 마을 출신인 류보프는 우크라이나군의 진입 직후 어머니에게 마을을 떠나라고 설득했지만, 어머니는 러시아 국영 TV의 보도를 믿고 대피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당시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한 정착지에 약 2,000명이 남아 있었다고 추산했다.

우크라이나군은 2024년 8월 러시아 국경검문소 두 곳을 돌파한 뒤 러시아군 포로 약 40명을 확보하고 러시아군 수송대를 공격했다. 이후 6일 만에 777㎢가 넘는 러시아 영토를 장악했다. 이 지역에서는 이후 약 8개월 동안 휴대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끊겼고, 러시아군이 영토를 되찾기 위한 전투를 벌이면서 민간인들의 대피와 가족 수색이 어려워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인도주의 통로를 마련해 달라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 유엔에 요청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우크라이나군과 언론이 공개한 영상을 바탕으로 생존자와 사망자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했으며, 한 명의 주민이 작성한 명단에는 약 1,000명의 이름이 포함되기도 했다.

2025년 초 러시아 인권담당 기관이 공개한 쿠르스크 실종자 명단에는 517명의 이름이 포함됐지만, 실종자와 실종자를 찾는 사람의 이름이 뒤섞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들은 해당 명단이 오히려 혼란을 키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류보프와 어머니가 살던 다리노 마을에서는 2024년 말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으며, 당국은 마을의 90%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지역을 다시 장악한 뒤 생존자들을 대피시키고 사망자들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일부 시신은 오랫동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었다.

류보프는 대피한 주민으로부터 어머니가 마을에서 몇 주 동안 함께 지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머리 부상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류보프는 어머니의 시신이 수습되기를 기다렸지만, 당국은 위험 지역이라는 이유로 즉각적인 조치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후 류보프는 2025년 10월 쿠르스크 지역 수도의 영안실을 방문해 1949년생 다리노 주민의 신원 미상 시신이 있는지 물었다. 담당자가 보여준 사진에서 류보프는 어머니의 얼굴과 생전에 입었던 낡은 스웨터를 알아봤다.

류보프는 2025년 1월 DNA 검사를 위한 검체를 제출했지만 검체가 분실됐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 결과 어머니의 시신은 수개월 동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채 영안실에 보관돼 있었다. 류보프는 어머니를 고향 마을에 묻고 싶었지만, 현재는 마을로 돌아갈 수 없어 시신을 화장했으며 유골은 약 160㎞ 떨어진 벨고로드의 아파트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군의 진입을 막지 못했고,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을 때 대피시키지 않았으며,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고 홍보했다고 비판했다. BBC가 쿠르스크 주지사와 러시아 인권담당 기관, 러시아 적십자에 관련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변은 없었다.

우크라이나 영토방위군 지휘부와 우크라이나 인권담당 기관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대피시킨 모든 민간인을 러시아 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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