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스보보드니 인근 아무르 가스화학단지(Amur GCC)에서 25일(현지시간) 큰불이 나 7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사망자는 중국인 6명과 러시아인 1명이며, 실종자는 모두 중국인 하도급 근로자로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의료 지원을 받은 인원은 152명으로 이 가운데 36명가량이 입원했다. 불은 26일 진화됐고 남은 공정가스는 통제 연소 중이다.
공식 발표는 "보조 공정 구간 화재"…원인은 미확정
당국 발표에 따르면 화재는 열분해(피롤리시스) 설비의 보조 공정 구간에서 시작됐다. 일부 현지 채널은 메탄올 드럼 폭발을 거론했고 폭발음을 들었다는 목격담도 나왔지만, 공식 브리핑은 보조 구간 화재로 설명하고 있다. 원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산업안전 규정 위반(형법 217조)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우크라이나 연루 정황은 보도되지 않았다.
사측은 예비 평가에서 주요 생산설비는 큰 손상을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보보드니 시내 대기에서 유해물질 기준치 초과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발표도 나왔다. 중국인 사상자가 다수 나오면서 중국 하바롭스크 총영사관이 현장 대응에 나섰다.
러·중 합작 270만 톤급, 상업가동 직전이었다
아무르 가스화학단지는 러시아 시부르가 60%, 중국 시노펙이 40%를 보유한 합작 사업이다. 폴리에틸렌 230만 톤과 폴리프로필렌 40만 톤을 더해 연산 270만 톤 규모로, 투자비는 110억~120억 달러로 알려져 있다. 원료는 인근 가즈프롬 아무르 가스처리공장에서 나오는 에탄과 액화석유가스(LPG)를 쓴다. 중국 국경과 가까워 생산 물량의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향하는 구조다.
2020년 8월 착공해 폴리에틸렌 초도 생산을 2026년 하반기, 폴리프로필렌을 2027년으로 잡고 시운전에 들어간 상태였다. 2022년 린데와 테크니몬트 등 유럽 협력사가 사업에서 빠진 뒤 설계와 라이선스를 재편하면서 당초 2024년이던 가동 목표가 2년가량 밀렸다.
봄철 점검 지적, 과태료 부과 2주 만의 사고
사고 전 안전 점검에서 문제가 지적됐던 사실도 드러났다. 연방기술감독청(로스테흐나드조르)은 봄철 점검에서 방폭 설비와 가연성 자재, 배관 표기 미비 등을 적발하고 8월 13일 5만 루블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일부 지적 사항은 기한 안에 시정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스테흐나드조르는 사고 이후 열분해 설비 건설 과정의 도시계획·안전 규정 위반을 들여다볼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가동 일정에 대한 공식 재발표는 아직 없다. 다만 시운전 단계에서 사고가 난 만큼 설비 점검과 복구 과정에서 초도 생산이 미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