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송유관을 겨냥한 금요일 밤 공격이 이라크 영토에서 시작됐다고 확인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 발생한 드론 공격에 대한 예방 조치로 금요일 해당 송유관의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이라크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기회를 주기 위해 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이라크 정부는 이란과 국경을 맞댄 마이산주의 군사령관과 경찰 책임자를 해임했다. 마이산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가 활동하는 지역으로 오랫동안 거론돼 왔다. 이라크는 마이산주의 주요 국경검문소도 폐쇄했다.
이번 공격의 책임을 주장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 민병대 연합인 대중동원군은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들 민병대는 공식적으로 이라크 보안군에 포함돼 있지만, 일부 조직은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토요일 이번 송유관 공격의 배후로 이란이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후티 반군과 벌이는 충돌에 대해서는 긴장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후티 반군과 이라크의 일부 시아파 무장단체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이란 주도의 이른바 ‘저항의 축’에 속해 있다. 후티 반군은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실시했으며, 목요일에는 홍해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했다.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페림섬도 점령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선박을 제외한 모든 선박의 해상 운항은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연대를 이유로 홍해의 국제 해운을 공격해왔다.
이라크 정부는 미국의 압박 속에서 이란과 연계된 시아파 무장단체를 통제하려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라크는 해당 민병대에 9월 30일까지 무장 해제를 이행하라고 요구했지만, 일부 조직은 명령을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당 시한은 이라크에 남아 있는 미국 주도 연합군의 철수 예정일과도 겹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