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이 5개월째 이어지며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란 내부에서는 극심한 경제난과 정권의 내부 통제 강화로 주민들의 고통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 중부의 상업 도시 이스파한과 수도 테헤란 등 주요 도시의 전통 시장과 상점가는 손님의 발길이 끊겨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전쟁이 발발하기 전부터 지속된 고물가와 리알화 가치 폭락에 더해 최근 정전과 연료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과 일반 시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정권의 내부 감시와 단속이 전쟁 이전보다 한층 가혹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거리 곳곳에 검문소가 설치되고 공공연한 감시가 이루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이란 정권은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린 틈을 타 내부 반대 세력에 대한 처형과 체포를 대폭 늘리고 있다. 인권단체 헹가우(Hengaw)는 올해 들어 이란 내에서 400건 이상의 사형이 집행됐으며, 이 중 상당수가 지난 1월 정권 반대 시위에 참가했던 정치범 및 양심수라고 밝혔다. 지난 화요일에도 이스파한에서 시위 참가자 2명에 대한 공개 처형이 단행됐다.
전문가들은 이란 정권이 외부의 군사적 위협보다 내부의 민중 소요를 더 큰 존립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공포 정치를 통해 정권 퇴진 운동의 싹을 자르려 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여름철 5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매일 반복되는 순환 정전과 전국적인 연료 부족 현상까지 더해져 이란 주민들은 전쟁과 경제 침체, 공권력의 압제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