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경과학자들이 인간의 뇌세포가 생쥐의 뇌 안에서 기능하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유전적으로 조작하고 수술을 거친 생쥐의 뇌 일부에 인간의 뇌 조직을 형성했다. 연구 목적은 기존 생쥐 모델로는 연구하기 어려웠던 인간의 뇌 질환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있다.
연구진은 생쥐가 자체 대뇌피질을 거의 형성하지 않도록 유전적으로 조작한 뒤, 인간의 피부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해 뇌와 유사한 조직인 오가노이드로 만들었다. 이후 해당 조직을 생쥐의 뇌에 이식했다.
이식된 인간 세포는 생쥐의 기존 뇌 회로 안에서 분열하고 조직화됐으며, 생쥐의 뇌와 척수에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식된 생쥐의 대뇌피질은 정상적인 피질처럼 완전히 정돈된 층을 형성하지는 않았으며, 연구진은 일부 영상이 다소 복잡하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개월이 지나자 인간 세포는 생쥐 뇌의 바깥층과 유사한 형태와 기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수술 약 6개월 뒤 진행된 기본 행동 실험에서 이 생쥐들은 일반 생쥐와 대체로 비슷한 행동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 생쥐들에게 특별한 능력이 향상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간질, 자폐증, 뇌성마비 등 일부 복잡한 질환의 생물학적 원인을 이해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으며, 연구진은 독립적인 윤리 검토를 거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간 뇌 조직을 생쥐 안에서 성장시키는 과정과 동물의 인지 변화 가능성을 둘러싼 윤리적 논쟁도 제기됐다. 외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인간처럼 생각하는 생쥐나 생쥐 몸속의 인간 뇌를 만든 것은 아니라면서도, 동물의 인지와 실험동물 복지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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