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여론조사 책임자인 토니 파브리치오가 공화당 후보들에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주민들의 반발에 대응하기 위한 선거 지침을 제시했다.
미국 액시오스는 15일(현지시간) 파브리치오가 공화당 후보들에게 2쪽 분량의 지침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침은 AI 데이터센터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나온 것이다.
파브리치오는 공화당 후보들에게 데이터센터 건설을 무조건 지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추가 건설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는 선거에서 지는 입장”이라고 경고했으며, 후보들이 공개적으로 “더 많은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지한다”고 말해서도 안 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우선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을 올리고 전력망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많은 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주민들의 우려를 인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일반 가정이 데이터센터 운영비를 대신 부담하거나 기술기업이 지역사회에 피해를 주는 사업에는 반대한다는 원칙을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이 필요한 전력을 직접 마련하고 주민들의 전기요금 인상을 막으며 지역의 수자원과 자연환경을 보호할 경우에만 건설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자발적인 약속에 의존하기보다 실제로 집행할 수 있는 조건을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브리치오는 “순서가 중요하다”며 주민들에게 우려를 접어 달라고 요구하기보다 해당 우려를 데이터센터 사업 승인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자리 창출이나 중국과의 AI 경쟁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지하는 전략도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업 비용과 자원 사용량을 파악하기 전에 특정 데이터센터를 옹호하거나 지역사회의 우려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이번 지침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는 차이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우려를 “사기”라고 일축하고, 데이터센터가 사람들과 주를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며 건설 확대를 지지해 왔다. 또한 데이터센터를 “앞으로 20~25년간의 석유”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AI 산업 육성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파브리치오의 지침은 데이터센터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기보다 엄격한 조건을 부과하는 주체로 공화당 후보들의 입장을 설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파브리치오의 조사에서는 등록 유권자의 61%가 일정한 조건 아래 데이터센터 건설을 허용하는 방안에 찬성했다. 전면 금지에 찬성한 비율은 28%였다.
반면 아무런 조건 없이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에는 65%가 반대했으며, 찬성은 24%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