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가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안테나’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유럽연합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유럽과 캐나다가 가치와 이해관계,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에 대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타와에 새 사무소를 설치해 양측의 의회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오타와 사무소는 유럽의회가 사무소를 두는 10번째 도시가 된다. 북미 지역에서는 뉴욕과 워싱턴에 이어 세 번째 사무소가 될 예정이다.
현재 오타와에는 유럽연합 대사관이 있지만, 해당 기관은 유럽연합의 행정부 역할을 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운영한다. 유럽의회는 유럽연합 회원국에서 선출된 의원들로 구성된 별도의 대표 기관이다.
카니 총리는 유럽연합 정회원 가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가 유럽연합과 ‘특별 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와 유럽연합이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우선순위와 상호 보완적인 강점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공통점을 바탕으로 양측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카니 총리가 유럽연합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정회원 가입에 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는 캐나다가 ‘준회원’과 같은 새로운 지위를 얻는 방안도 거론됐다.
그러나 카니 총리는 캐나다가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되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캐나다 보수당 대표 피에르 푸아리에브도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지 않을 것이며, 유럽연합의 28번째 회원국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캐나다의 주권을 확대하는 데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 유럽과의 관계를 어떤 명칭으로 부를지보다 실제 협력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준회원’이라는 명칭은 검토된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였으며, 캐나다 정부가 해당 명칭을 공식 제안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나왔다. 캐나다 정부는 유럽연합과의 관계가 어떤 형태가 될지 계속 검토하고 있으며, 10월 말 열릴 캐나다·EU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연합에는 현재 준회원 제도가 없으며, 회원국 가입 규정도 유연하게 적용돼 온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의 규정상 정회원 가입 신청은 유럽 국가만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카니 총리는 이번 주 유럽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캐나다와 유럽연합 사이의 새로운 협력 관계 논의가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