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정부가 벨라루스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에스토니아 내무장관 이고르 타로는 최근 라트비아와 벨라루스 국경 지역을 방문한 뒤 “현재 국경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타로 장관은 벨라루스 정권이 의도적으로 이민자들을 숲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별도의 캠프에서 준비시킨 뒤, 라트비아 등 유럽연합(EU) 외부 국경을 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에스토니아 경찰·국경수비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에스토니아에서 적발된 불법 입국자는 102명으로, 지난해 전체 적발 규모인 39명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상당수는 벨라루스에서 라트비아를 거쳐 에스토니아로 이동한 뒤 핀란드 입국을 목표로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2021년 이후 벨라루스가 EU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이민 흐름을 조직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해왔습니다.
에스토니아 당국은 일부 이민자들이 국경 장벽을 넘기 위해 사다리, 절단기, 전동 공구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며 조직적인 이동 지원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리투아니아 국경에서는 최근 벨라루스 방향에서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통로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토니아 측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국가들에 추가 부담을 주기 위해 불법 이민 문제를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국제 인권단체들은 벨라루스와 EU 국경 지역에서 발생하는 강제 송환과 장기 구금 문제를 지적하며 난민 심사 절차 보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국경 정책이 국제법을 위반한 조치가 아니라 벨라루스가 벌이는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