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산불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약 2만2천명이 집을 떠나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산불관리당국에 따르면 9일 기준으로 주 전역에서 모두 102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거의 절반이 ‘통제 불능’ 상태로 분류됐다. 지난 일주일 동안 새롭게 발생한 산불만 78건에 달했다.
특히 오카나간 호수 인근 지역의 피해가 크게 나타났다. 켈로나에서 남서쪽으로 약 48㎞ 떨어진 서머랜드 지역 전체에 토요일 밤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인근 피치랜드에서도 약 8천명이 대피했다. 추가로 약 1만명에게는 즉각적인 대피에 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발드 레인지 산불의 확산 속도도 진화 작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산불은 금요일 늦은 시간 처음 발견된 이후 불과 몇 시간 만에 100㎢가 넘는 규모로 확대됐으며, 오카나간 호수 방향으로 약 14㎞를 빠르게 이동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정부는 토요일 밤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데이비드 이비 주총리는 산불 상황을 두고 폭발과 같았다고 밝혔다.
진화 작업에는 일반 헬리콥터 10대와 야간 투시 장비를 갖춘 헬리콥터 1대가 투입됐다. 그러나 짙은 연기와 난기류, 대형 산불 등으로 항공 진화 작업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요청에 따라 대피 주민들을 위한 숙소와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캐나다 연방경찰인 왕립캐나다기마경찰은 오카나간 호수 지역에서 산불을 피해 대피하던 80세 여성이 숨졌다고 밝혔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정부는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뇌우와 번개가 예상되면서 산불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