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실적 좋아도 팔았다…로블록스·트윌리오·일루미나 급락, 나스닥 폭락일 '낙폭 지도'

1시간 전76미국, 뉴욕
[해설] 실적 좋아도 팔았다…로블록스·트윌리오·일루미나 급락, 나스닥 폭락일 '낙폭 지도'AI

나스닥이 3%대 폭락한 30일(현지시간) 로블록스·일루미나·트윌리오·샌디스크가 실적 발표 직후 10%대 급락하며 인텔 다음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네 곳 모두 이익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이용자 감소, 4분기 성장 둔화, 중국 매출 정체, 메모리 가격 정점 우려가 매도를 불렀다. 델·HP는 인텔의 PC 수요 경고에, 코인베이스·로빈후드는 63억달러 규모 바이낸스 해킹에 밀리는 등 AI 투자 회의론 속에 약점이 보인 종목부터 크게 맞았다.

미국 나스닥종합지수가 3%대 폭락한 30일(현지시간), 지수를 끌어내린 주범은 인텔이었지만 낙폭 상위권에는 실적을 막 발표한 기업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로블록스·일루미나·트윌리오·샌디스크는 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는데도 10%대 급락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회의론이 시장 전체를 짓누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성장 둔화의 작은 신호에도 가차 없이 주식을 던졌다.

이용자 줄고 성장 꺾인 기업들

가장 크게 밀린 곳 중 하나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다. 주가는 1718% 떨어졌다. 3분기 매출과 부킹(선결제 포함 매출)은 시장 예상보다 나았지만, 하루 평균 이용자(DAU)가 1억38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9% 줄었다. 시장 예상치(약 1억4580만명)에도 못 미쳤다. 로블록스가 4분기 부킹을 18억9000만20억달러로 제시한 것도 부담이 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15% 줄어든 규모다. 회사는 높은 비교 기준과 함께 대작 게임 'GTA 6' 출시의 영향을 이유로 들었다.

클라우드 통신 플랫폼 트윌리오도 15%가량 떨어졌다.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65달러로 예상치(1.47달러)를 넘었고, 연간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도 15%로 높였다. 문제는 4분기였다. 인수 효과를 뺀 유기적 성장률을 11~12%로 제시해 3분기(16%)보다 둔화를 예고했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3분기 기록치(3억2600만달러)를 밑돌았다.

유전체 분석 장비 업체 일루미나도 10%대 급락했다. 조정 EPS(1.44달러)는 예상을 웃돌았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46억4000만~46억6000만달러로 올렸다. 그러나 3분기 매출 11억3000만달러는 예상에 소폭 못 미쳤고, 중국 매출이 0.1% 줄며 정체를 드러냈다. 일루미나는 중국의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올라 있다. 성장률 전망이 연 4%대에 머무는데 주가는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샌디스크, 매출 4.8배에도 '정점' 공포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는 이날 가장 역설적인 하락을 보였다.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약 110억달러로 1년 전보다 378% 늘었고, 조정 EPS도 49.51달러로 예상치를 넘었다.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폭발한 덕이다. 8대1 액면분할 계획도 함께 내놨다.

그런데도 주가는 13~15% 떨어졌다. 경쟁사 키옥시아가 낸드 가격 급등세가 끝나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더 좋아질 일은 남지 않았다"는 인식이 퍼졌다. 85%에 이른 매출총이익률이 단기 정점일 수 있다는 우려와 메모리 업종 전반의 고평가 논란도 겹쳤다.

업종째 휩쓸린 PC·가상자산주

자체 악재보다 업종 분위기에 휩쓸린 기업도 많았다. 델과 HP는 각각 10.8%, 9.6% 떨어졌다. 인텔이 4분기 세계 PC 출하량이 전년보다 27% 줄 것으로 내다보며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 위축을 경고한 여파다. 인텔 주가는 이날 28.6% 폭락했다.

가상자산 관련주는 바이낸스 해킹 충격을 받았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와 체이널리시스는 29일 바이낸스에서 약 63억달러가 빠져나갔다고 분석하고, 북한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배후로 지목했다. 확정되면 사상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탈취다. 코인베이스·스트래티지·로빈후드는 7~10%대 하락했다. 다만 코인베이스는 3분기 총매출이 1년 전보다 35% 줄었다고 발표해 자체 악재도 함께 안고 있었다.

일부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업도 전날부터 AI 지출 대비 수익성 우려로 크게 밀렸고, 이날 기술주 약세에 다시 동반 하락했다.

공통분모는 'AI 투자 재평가'

이날 낙폭의 공통분모는 AI 인프라에 쏟아지는 돈이 그만큼의 수익으로 돌아올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알파벳과 아마존이 설비투자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밝히고, 인텔이 PC 수요 둔화를 경고하면서 시장은 성장 기대가 높게 반영된 종목부터 다시 따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용자 지표나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서 흠이 보인 로블록스·트윌리오·일루미나가 가장 크게 맞았다. 샌디스크와 엔비디아·AMD 같은 반도체주, 가상자산주는 실적과 무관하게 업종 전체가 함께 팔렸다. 실적 시즌 후반부에도 '좋은 실적'만으로는 주가를 지키기 어렵다는 경계감이 이어질 전망이다.

외신 보도·공개 데이터를 AI가 한국어 기사로 재구성하고, 사람이 최종 검수한 뒤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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