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급락했다. 알파벳은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3분기 매출이 1275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5% 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핵심인 검색 광고 성장이 둔화하고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294.86달러로 정규장 종가보다 9% 넘게 떨어졌다.
검색·유튜브 성장 둔화
부진의 출발점은 광고 사업이다. 검색 매출 증가율은 2분기 17%에서 3분기 12%로 낮아졌다. 유튜브 광고 증가율도 13%에서 9%로 떨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발표 전 시장의 검색 성장률 예상치는 14.7%였다.
검색·유튜브 등을 묶은 구글 서비스 부문 매출은 963억 달러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한 시장 예상치 985억 달러에 못 미쳤다. 로이터는 광고 매출이 예상보다 14억1000만 달러 부족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매출도 시장 예상치(약 1282억 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투자 두 배로…현금흐름 적자 전환
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반응한 숫자는 현금흐름이다. 3분기 설비투자(CapEx)는 513억6000만 달러로 1년 전 239억5000만 달러의 두 배를 넘었다.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은 484억1000만 달러에서 422억9000만 달러로 약 13% 줄었다.
그 결과 영업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를 뺀 잉여현금흐름(FCF)은 90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에는 244억6000만 달러 흑자였다. 로이터는 금융정보업체 LSEG 집계 기준 시장 예상이 손익분기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매출 증가가 투자 뒤 남는 현금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투자손실 빼도 EPS 예상 밑돌아
EPS는 2.12달러로 1년 전 2.87달러보다 줄었다. 시장 예상치는 약 3.02달러였다. 순이익은 264억7000만 달러로 약 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05억8000만 달러로 30% 늘었지만, 보유 지분증권에서 86억6000만 달러 손실이 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회사는 이 투자손실이 EPS를 0.55달러 낮췄다고 밝혔다. 이를 단순히 되돌려도 EPS는 2.67달러로, 여전히 예상에 못 미친다. 이 수치는 회사가 발표한 공식 조정 EPS가 아니다.
클라우드는 103% 급성장…성장의 질은 숙제
구글 클라우드는 강했다. 매출은 307억1000만 달러로 103% 늘었고, 영업이익은 111억2000만 달러로 영업이익률이 약 36%에 이르렀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연 매출 5000억 달러 규모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는 자체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 시스템 판매도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반복적인 클라우드 이용료와 일회성 성격의 하드웨어 판매를 나눠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동 AI 연구비 등은 클라우드 부문 손익 밖에 잡히는 만큼, 클라우드 이익률만으로 전체 AI 투자의 수익성을 판단하기도 어렵다.
시장은 앞으로 검색 성장률이 회복될지, FCF가 언제 흑자로 돌아올지, 2027년 투자 규모가 얼마나 될지를 주시할 전망이다. 실적 발표 전부터 월가에서는 AI 투자와 현금 창출 사이의 균형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이번 결과는 투자 회수 기간에 대한 질문을 더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