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의 비자를 취소하는 조치를 단행하면서 양국 간 외교 갈등이 한층 심화됐다.
미 국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 마리아 루이자 히베이루 비오티(Maria Luiza Ribeiro Viotti)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미국 정부는 브라질이 미국 외교관 2명의 비자를 거부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주브라질 미국대사 후보의 임명을 장기간 승인하지 않은 데 대한 상응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이번 조치가 대사의 추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브라질이 미국의 대사 지명을 승인하는 등 외교적 균형이 회복될 경우 비자 역시 복원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브라질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를 브라질에 대한 적대적 조치의 일환이라고 규정하며, 미국이 오는 10월 예정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국 갈등은 지난달 브라질 정부가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 소속 외교관 2명의 입국 비자를 거부하면서 본격화됐다. 브라질은 이들이 선거를 앞두고 자국 선거 제도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선거의 공정성과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공식 방문이었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과 브라질의 룰라 행정부 간 정치적 대립이 외교 문제로 확산된 사례로 평가된다. 국제사회는 양국이 외교적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