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정부가 지난 2023년 4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아동을 대상으로 발생한 분쟁 관련 성폭력 224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단 인적자원·사회복지부의 술라이마 이샤크 국무장관은 8월 25일 수단트리뷴에 분쟁 과정에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모두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 아동들은 성폭력뿐 아니라 강제 및 조혼, 인신매매, 납치, 무장단체 강제 모집 등의 위험에도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확인된 사례 가운데는 6세에서 14세 사이의 여자아이 5명도 포함됐다. 이샤크 국무장관에 따르면 이들은 연령과 피해 정도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여러 차례 수술이 필요한 상태에 놓였다.
다만 정부가 집계한 224건은 실제 피해의 일부에 불과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회적 낙인과 보복에 대한 두려움, 치안 불안, 의료서비스 접근 제한 등이 피해 신고를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특히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장악한 지역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큰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기구 역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의 심각성을 경고해왔다. 유니세프는 2026년 3월 무장세력이 전쟁 과정에서 생후 1년 된 아동까지 성폭력을 당한 사례를 보고했다며, 실제 아동 성폭력 규모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례를 크게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샤크 국무장관은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사회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안전한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피해자들이 의료·법률·심리사회적 지원에 즉각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회학자 나글라 압델 마흐무드는 무력분쟁 과정에서 국가기관의 붕괴와 가족 해체, 광범위한 처벌 부재가 성폭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으로 인한 강제이주와 빈곤, 학교 폐쇄가 아동의 취약성을 높이고 있으며, 성폭력이 지역사회를 공포에 빠뜨리고 사회적 결속을 무너뜨리는 전쟁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피해 생존자들은 장기적인 정신적 외상과 우울증, 심각한 사회적 낙인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교육과 지역사회로의 복귀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압델 마흐무드는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