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당국이 산불의 위협을 받고 있는 산후안 데 라 페냐 수도원에서 11세기 아라곤 지역을 통치했던 왕 3명의 유해를 긴급히 옮겼다. 마르 바케로 스페인 북동부 지역 부통령은 유해를 보호하기 위해 수도원에서 남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우에스카 주립박물관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월요일부터 이어진 산불이 목요일 밤 10세기에 세워진 산후안 데 라 페냐 수도원 방향으로 확산하면서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화재가 수도원을 집어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긴급 구조 작업이 진행됐다.
비상군사부대는 산악지대에 위치한 수도원 내부로 진입해 18세기에 매장된 한 백작의 의례용 의복을 먼저 옮겼다. 그러나 불길이 가까워지면서 대원들은 일단 수도원 밖으로 빠져나와야 했다.
이후 구조팀은 경찰과 문화유산 관계자들과 함께 다시 수도원에 진입했다. 이들은 수도원 내부 판테온에 있던 1035년부터 1104년까지 아라곤을 통치했던 최초의 세 왕의 유해와 일부 역사적 회화를 외부로 옮겼다.
바케로 부통령은 구조팀의 용기 있는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산불은 목요일 기온 상승과 강풍의 영향으로 더욱 거세졌으며, 현재까지 9천 헥타르 이상의 면적을 태우고 16개 마을 주민들의 대피를 초래했다.
다만 8월 14일 오전까지 산후안 데 라 페냐 수도원 자체는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남부 우엘바주에서도 대형 산불이 악화돼 현재까지 3만1천 헥타르가 불에 탔으며 약 700명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