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중국과 영유권을 다투는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와 주변 해역에 관해 영해 설정 기준선 등을 표시한 해도를 유엔에 기탁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반발하며 스카버러 암초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필리핀 외무부는 7월 29일 스카버러 암초와 주변 해역에 관한 해도를 유엔 사무국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 해도는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영해를 설정하는 기준선 등을 표시한 것으로, 필리핀 측은 이를 통해 "관할권의 지리적 범위 등을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통보한다"고 주장했다.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위치하지만 중국이 실효 지배를 이어오고 있으며, 중국은 재작년 영해 설정 기준선을 표시한 해도를 이미 유엔에 기탁한 바 있다.
필리핀 측의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7월 31일 성명을 내고 "중국의 영토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중국군은 8월 1일 스카버러 암초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정부는 또 스카버러 암초 주변 해역에서 무허가 어업을 금지하고 중국 당국이 일상적으로 순시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새로운 규정도 발표했다.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서는 7월에도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경국과 필리핀군이 소규모 충돌을 빚어 양측이 각각 항의하는 등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