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머크가 개발 중인 개인 맞춤형 mRNA 암 치료제가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흑색종 재발 위험을 크게 낮췄다. 모더나는 24일(현지시간) 유럽종양학회(ESMO) 2026 학술대회의 최고 세션인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서 '인티스메란 오토진'(개발명 V940·mRNA-4157)의 3상 상세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재발·사망 위험 42% 감소
인터패스(INTerpath)-001로 불리는 이번 3상은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떼어낸 2B~4기 고위험 흑색종 환자 1137명을 대상으로 했다. 무작위 이중맹검 방식으로, 표준치료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에 인티스메란을 더한 군과 키트루다만 쓴 군을 비교했다.
추적 기간 중앙값 24.6개월 시점에서 병용군은 1차 평가지표인 무재발생존(RFS)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했다. 모더나에 따르면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은 키트루다 단독보다 42% 낮았다(위험비 0.58). 인티스메란을 한 번 이상 투여받은 환자만 따로 본 분석에서는 감소 폭이 49%였다.
6개월 지나며 효과 벌어져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다. 첫 6개월 동안은 두 군의 재발·사망 위험이 비슷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일정을 마친 6개월 이후에는 병용군의 위험이 58% 낮았다. 앞선 2상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났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안전성에서는 새로운 위험 신호가 없었다. 3~5등급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병용군 14.2%, 단독군 13.4%로 비슷했다. 병용군에서는 발열, 주사 부위 통증, 피로가 흔했다.
환자마다 다른 약, 99% 이상 제조 성공
인티스메란은 환자의 종양 조직과 혈액을 분석해 암세포에만 있는 변이를 찾는다. 이 가운데 면역계가 알아볼 가능성이 높은 신생항원(네오안티젠) 최대 34개를 골라 mRNA에 담는다. 신생항원은 암세포 변이로 생긴 비정상 단백질이다. 인티스메란이 암을 공격할 T세포를 키우면, 키트루다는 그 T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신호를 막는다.
환자마다 약을 따로 만들어야 해 대량 생산이 가장 큰 과제로 꼽혀왔다. 모더나는 이번 시험에서 배정된 환자의 99% 이상에게 약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개인 맞춤 치료를 글로벌 3상 규모로 운영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2027년 승인 노려…폐암 3상도 진행
모더나는 이번 결과로 맞춤형 신생항원 치료가 흑색종에서 3상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2027년 승인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두 회사는 여러 암종에서 2·3상 9건을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3건은 비소세포폐암 3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