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수일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뒤 연설에 나서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반박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실업 증가와 임금 하락, 기업 폐업을 둘러싼 우려를 일축하며 경제지표가 정부에 대한 비판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미주협의회 제26차 회의 폐막 연설에서 사람들이 매일 반복하는 경제 관련 비판을 조롱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거나 “기술 발전이 일자리를 파괴한다”는 주장을 언급하며 경제지표를 근거로 자신의 정부를 옹호했다.
그러나 통계상 실업률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실업률은 7.8%로, 2025년 4분기보다 0.3%포인트 높았으며 밀레이 대통령이 취임한 2023년 12월 당시보다 2.1%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실업자 수는 110만명에 달했으며, 비공식 고용도 연간 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금과 관련해 밀레이 대통령은 실업률이 증가하지 않았고 임금도 하락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르헨티나 통계기관 INDEC에 따르면 민간 부문 임금은 6월 1.9% 상승해 같은 달 물가상승률과 일치했지만, 밀레이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23년 11월과 비교하면 3.6%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업 감소에 대해서도 밀레이 대통령은 기업이 사라지고 일자리가 감소한다면 실업률이 급등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기업이 사라지는 동시에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는 기업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으며, 경제 여건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싱크탱크 펀다르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5월 기준 기업 수는 2023년 11월보다 3만633곳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기업 감소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감소한 기업 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물가 문제와 관련해 밀레이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85% 하락했으며 7월 도매물가 상승률이 0.8%였다고 강조했다. 반면 INDEC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집계됐다.
밀레이 대통령은 출산율 하락과 관련해 합법적 낙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인구 증가율과 출생률이 인구 대체를 보장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합법적 낙태 운동을 상징하는 ‘녹색 스카프’를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