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의 출생률 하락과 관련해 페미니즘 운동과 낙태 합법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21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주협회·미주위원회 행사에서 기업인과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가 인구와 출생률을 인구 대체가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낙태 합법화 운동을 상징하는 ‘녹색 손수건’을 언급하며 해당 운동의 영향으로 국가가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낙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출생률 감소가 경제 성장뿐 아니라 연금제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아르헨티나의 출산율 하락은 국제기구에서도 확인됐다. 유엔인구기금은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가 심각한 인구구조 변화를 겪고 있으며, 여성 1인당 출산율이 2024년 1.2명으로 급격히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인구 대체 수준으로 제시되는 여성 1인당 2.1명보다 낮은 수치다.
유엔인구기금은 출산율 하락의 요인으로 경제적 제약과 고용 불안, 주거 접근의 어려움, 보육시설 부족 등을 제시했다. 또한 원하는 것보다 적은 수의 자녀를 낳은 사람 가운데 60% 이상이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밀레이 대통령은 그동안 낙태를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에 의해 가중된 살인’이라고 규정하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다만 2020년 낙태를 합법화한 국가 법률을 폐지하기 위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지는 않았다.
한편 비정부기구들은 밀레이 정부가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성·재생산 건강과 관련된 프로그램 및 기관을 축소하면서 합법적 낙태에 대한 접근에 실질적인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자녀를 낳을지 결정하는 데 생활 수준과 미래에 대한 낙관 역시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