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인공지능 사업과 투자·계열사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결정하면서 21일 오전 주식 매매거래가 30분간 정지됐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회사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회사분할 결정이라는 중요 내용 공시를 사유로 이날 오전 10시 4분부터 10시 34분까지 카카오 주식의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거래정지는 현재 종료된 상태다.
이번 인적분할의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분할비율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인적분할 방식에 따라 기존 카카오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신설회사와 존속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게 된다. 카카오는 2026년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의 재상장과 카카오X의 변경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광고, 커머스를 연결하는 인공지능 핵심 사업회사로 운영된다. 디케이테크인과 케이앤웍스 등 운영 자회사도 카카오AI 산하에 포함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약 5,000만 명의 카카오톡 이용자가 각자의 의도와 맥락에 맞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을 에이전틱 인공지능 인터페이스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용자가 메시지로 원하는 서비스를 요청하면 개인화된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필요한 서비스와 전문 에이전트를 연결하고, 탐색과 추천을 거쳐 구매와 결제까지 이어지는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 일간 활성 이용자 2,000만 명 이상을 확보하고 플랫폼 체류시간을 50%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평균 약 20%의 매출 성장을 달성해 2030년 매출 6조 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
인공지능 관련 매출은 2028년 카카오AI 전체 매출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하고, 2030년에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카카오AI 대표에는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카카오X는 테크핀, 콘텐츠, 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의 성장과 신규 사업 및 혁신기업 투자를 담당하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운영된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등이 카카오X 산하에 포함될 예정이다.
카카오X는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약 2조3,000억 원과 자회사 보유 투자 재원 약 4조1,000억 원을 활용한다. 가상자산, 피지컬 인공지능, 글로벌 팬덤 등을 신규 성장 분야로 검토한다.
카카오X는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을 13.3%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매출 10조 원 이상 규모의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에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카카오 씨에이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내정됐다.
카카오는 분할 이후 각 회사의 사업 성과와 재무정보가 독립적으로 축적되면서 사업별 가치가 시장에서 보다 명확하게 평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2026년 8월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부분합산가치평가 평균을 기준으로 카카오그룹의 잠재가치를 34조2,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 16조8,000억 원보다 약 17조4,000억 원 높은 수준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회사별로 차별화된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과 투자차익의 각각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최근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한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카카오는 이번 분할 이후에도 고용과 근로조건, 복리후생, 사업 연속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이사는 이번 분할이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속도와 책임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역시 카카오AI와 카카오X를 두 개의 성장축으로 삼아 성장 구조를 재설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