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오랫동안 추진해온 무슬림 국가 간 광역 협력이 실현되고 있으나, 그 구도가 이란의 예상과 크게 벗어나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체결된 '메카 협약'은 중동 지역의 새로운 연대 기반을 마련했지만, 이란은 이 협력 구조에서 주변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란은 역사적으로 이슬람권 국가들 간 통합과 결집을 외교의 핵심 목표로 삼아왔다. 그러나 메카 협약은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아랍 국가들의 연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란의 영향력을 제약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역 내 권력 경쟁과 종파 갈등이 여전히 이란의 역할을 제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동 지역의 다자 협력 질서가 재편되는 현 시점에서 이란의 입지 약화는 향후 지역 안정과 외교 균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