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메모리와 칩셋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과 소비자 구매력 약화로 올해 14.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이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자체 부품 조달 역량과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출하량을 오히려 0.8% 늘리며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4일 발표한 스마트폰 시장 전망에서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4.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2027년에도 추가로 1.4% 감소한 뒤 2028년 약 4.8% 성장하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하락의 핵심 요인은 모바일 메모리와 칩셋 가격 상승에 따른 부품원가 부담이다. 특히 가격대가 낮은 보급형 스마트폰은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워 출하량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프리미엄 제품군은 소비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해 시장 전체와 차별화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도 2026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0.8% 증가하면서 세계 1위 자리를 재탈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폭넓은 지역별 사업 기반과 공급망, 메모리 및 반도체 수급 측면의 상대적 안정성을 주요 경쟁력으로 평가했다.
양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자체 부품 조달 역량과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 통신사 및 유통망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공급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물량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수익성 부담을 감수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비교해 출하량 전망이 다소 부진하지만 시장 평균보다는 선방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의 2026년 출하량은 약 2.1% 감소한 뒤 2027년에는 약 2.8% 성장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핵심 부품에 대한 우선적인 공급 접근성이 애플의 방어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다만 아이폰18 시리즈의 가격 인상 가능성과 프로 모델 및 기본 모델의 출시 시점 변화가 향후 출하량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지목됐다.
애플은 올해 3분기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초기 출하량을 수백만 대 초반 수준으로 전망하면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을 크게 변화시키지는 못하겠지만 향후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너, 화웨이, 오포 그룹, 트랜션 그룹, 비보, 샤오미 등 주요 중국 제조업체의 2026년 출하량은 업체별로 약 15~3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가 제품 비중이 높고 신흥시장 의존도가 큰 사업 구조가 메모리와 칩셋 가격 상승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화웨이는 중국 주요 제조업체 가운데 예외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화웨이의 출하량은 2026년 약 8%, 2027년 약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내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자국산 부품 조달 능력이 개선되고 하이실리콘 프로세서 관련 기술 진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성장 요인으로 제시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8년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품 수급이 개선되고 소매가격이 안정되면서 2026~2027년 이연된 교체 수요가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폴더블 스마트폰과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은 프리미엄 제품의 차별화를 지원하겠지만 시장 전체를 견인하는 대규모 슈퍼사이클을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