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PLA) 공군이 100개 이상의 전술 단위를 동시 통제하고 작전 계획을 수립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작전 시스템을 구축해 실전 훈련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인민해방군 건군 99주년을 맞아 방영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지승(智勝·지혜로 승리하다)'을 통해 공군이 개발한 '지능형 타격 기획 시스템(Intelligent Strike Planning System)'의 운용 실태를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복잡한 전장 상황에서 표적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공격 파도를 조율하며 각 부대별 임무를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개발팀을 이끈 등젠핑(Deng Jianping) 대교(대령급)는 인터뷰에서 "수백 개의 표적과 수십 개의 비행 편대가 고속으로 이동하는 대규모 공중전 훈련 상황에서는 기존의 계산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해당 AI 시스템을 통해 100개 이상의 전술 단위가 0.1초 단위의 정밀도로 협동 타격을 완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소프트웨어가 무기 체계와 작전 방식, 나아가 전장을 정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개는 무인기 편대 조종 등 단일 분야에 국한됐던 기존 AI 기술 활용을 넘어, 유인 항공기가 포함된 대규모·복합 작전 수립 전체에 AI를 전면 통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창군 100주년 목표 달성을 위한 정치국 집체학습에서 "무인 지능화 기술의 군사적 적용을 강화하고 네트워크 정보 시스템을 고도화해 지능형 군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 등을 통해 전장 상황 인식과 정보 분석에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중국은 다중 플랫폼과 무기 체계를 융합하는 '체계전' 지휘·통제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