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지진학자 유린 첸이 간첩 혐의로 중국에 2024년부터 억류된 사실이 가족과 인권단체를 통해 공개됐다.
첸의 석방을 지원하는 국제 인권단체 글로벌 리치에 따르면 첸은 2024년 11월 5일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첸은 지진 데이터를 활용해 지하 핵실험을 탐지하는 연구를 진행해 온 전문가로 알려졌다.
글로벌 리치는 첸의 연구 분야가 미국의 핵실험 감시 기술과 관련이 있어 중국 당국이 미국의 지진 탐지 방법론을 파악하려는 목적에서 그의 연구를 문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첸을 ‘부당 구금’ 사례로 공식 지정했다. 그러나 가족 측은 미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고려해 그동안 구금 사실 공개를 미뤄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 방문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첸의 석방을 직접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이후 구체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첸의 아내 롱위팡은 남편과 600일 이상 연락하지 못했다며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남편이 미국 정부의 보안 허가를 받은 적이 없으며 간첩 혐의는 연구 활동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 당국에 첸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핵실험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구실을 찾고 있다고 반박해왔다.
이번 사건은 미·중 간 기술 경쟁과 안보 갈등이 과학 연구자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