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 이후 약화된 국민들의 구매력이 아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감소와 생활비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경제 회복의 핵심 축인 소비 지출도 장기간 침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아르헨티나 재정분석연구소(IARAF)의 나딘 아르가나랏스 소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공식 경제 부문에서 주요 소득원 6개 항목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 계층의 실질소득이 2023년 11월 당시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계층은 중앙정부 공무원으로, 구매력이 약 36.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지방정부 공무원은 9.8%, 최저연금 수급자는 9.7%의 소득 감소를 기록했다.
민간 부문 근로자의 실질임금 하락 폭은 3.6%로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여전히 밀레이 정부 출범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최저 수준을 넘는 연금 수급자의 소득은 9.1% 증가했고, 아동수당(AUH) 수급액은 정부 교체 이후 10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동수당 역시 최저임금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현재 아르헨티나 월 최저임금은 약 37만2400페소 수준이며, 아동수당은 자녀 1명당 약 15만861페소에 머물고 있다.
생활비 부담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치경제연구소(IIEP)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2026년 7월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 수도권 지역의 공공요금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 요금은 525%, 전기요금은 568%, 대중교통 요금은 1408%, 천연가스 요금은 21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41%로, 공공요금 상승 속도가 물가 상승률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상황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티아(Scentia)에 따르면 2026년 6월 대형 유통 시장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했으며, 올해 누적 소비 감소 폭도 2.9%를 기록했다.
밀레이 정부는 재정 건전성과 구조 개혁을 앞세운 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소득 회복과 소비 활성화가 지연되면서 국민 체감 경기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