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 카야 칼라스를 비롯한 32개국이 이란에서 이어지고 있는 시위대 처형과 사형제 사용을 강력히 규탄했다.
공동성명에서 서명국들은 사형제가 반대 의견을 침묵시키고 공동체를 위협하며 인권을 행사하는 개인을 처벌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 국민이 처벌에 대한 두려움 없이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26개국과 EU 외교정책 수장이 서명한 이 선언에는 이후 5개국이 추가로 동참했다. 서명국들은 이란에 사형제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자의적으로 구금된 사람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며, 테헤란이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오는 프랑스 등 서방 국가가 인권과 국제법을 두고 다른 국가를 훈계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서방 국가들의 가자지구와 이란에 대한 행동을 거론하며 이들이 주장하는 도덕적 우위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유엔 역시 최근 이란의 처형 증가에 우려를 나타냈다. 유엔에 따르면 3월 19일 이후 이란에서는 국가안보 관련 혐의로 최소 56명이 처형됐으며, 이 가운데 27명은 시위와 연관된 사건이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사형제가 반대 의견을 억누르고 공포를 심어주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100명 이상이 유사한 혐의로 사형에 처해질 위험에 놓여 있으며, 공정한 재판과 강요된 자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란에서는 2,150명 이상이 처형된 것으로 국제앰네스티가 집계했다. 제공된 내용에 따르면 이는 2024년 처형자 수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