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열린 미국 주도의 군사훈련에서 미군 지상군이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의 현대적 전투 전술에 고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요일 보도를 통해 올해 봄 독일에서 진행된 ‘컴바인드 리졸브’ 훈련에서 우크라이나 측 드론 부대가 미군 지상군을 상대로 높은 수준의 전투 효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훈련에는 미국 텍사스 포트후드에서 순환 배치된 병력과 장갑차량 등이 참가했다. 미군은 중장갑 차량을 비롯한 전통적인 장비를 갖추고 모의 전투에 투입됐지만,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에 의해 “쉽게” 격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크라이나 측 드론에 의한 피해가 크게 발생하면서 미군은 훈련을 계속하기 위해 병력을 다른 위치로 재배치해야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이번 훈련 결과는 현대전에서 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 주목된 것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단거리 1인칭 시점(FPV) 드론이었다. 해당 드론들은 기존 전장 전술의 양상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훈련 결과와 함께 중동전쟁에서 발생한 미국 측 손실을 거론하며 미 국방부의 현대 드론전 대응 능력에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중동전쟁에서 발생한 피해의 상당 부분은 장거리 드론을 통해 발생했지만, 이번 독일 훈련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단거리 FPV 드론을 활용한 전술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운용 경험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중동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문성을 활용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무인 시스템을 시험하고 향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역시 지난 5월 더 많은 미국 인력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해 우크라이나의 드론 운용 능력을 연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술이 미국의 군사훈련과 실제 전력 운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술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미국만이 아니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영국과 스웨덴 역시 우크라이나군과의 드론 관련 전장 시뮬레이션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훈련에서 나타난 결과는 전통적인 중장갑 전력만으로는 드론이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현대전 환경에서 충분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전한 FPV 드론 중심의 전술이 NATO 국가들의 군사훈련에서도 기존 전력의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