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민 폭력 비판…“테러 행위” 규정

2시간 전0팔레스타인, 라말라
美 대사,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민 폭력 비판…“테러 행위” 규정AI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을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허커비 대사는 정착민들이 차량과 모스크를 불태우거나 주택을 훼손하는 행위는 범죄를 넘어 테러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허커비 대사는 정착민 폭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관련 범죄를 조사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가 이스라엘 점령 서안지구에서 발생하는 정착민들의 폭력을 비판하며 이를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허커비 대사는 5일 정착민들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서안지구의 투르무스 아야 마을을 방문했다.

허커비 대사는 정착민들이 자신들의 깃발을 세우고 타인의 소유가 아닌 것을 차지하거나, 차량을 불태우고 모스크에 불을 지르며 주택에 들어가 기물을 파손하고 벽에 낙서를 하는 행위는 범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위는 범죄를 넘어 “테러 행위”라고 말했다.

허커비 대사는 지난달에도 서안지구 쿠스라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와 관련해 정착민들을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한 바 있다. 당시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소유 주택을 포함한 여러 주택을 포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서안지구 바자리아 마을에서는 정착민들이 모스크에 불을 지르고 벽에 히브리어로 허커비 대사를 언급하며 자신들을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하는 내용의 낙서를 남겼다고 주민들이 밝혔다.

허커비 대사는 해당 사건에 대해 정착민들이 자신들의 행위를 인정한 셈이라며, 그들이 의도한 결과는 아니었겠지만 이들은 매우 소수의 집단이라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관련 기관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공격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주도한 이스라엘 남부 공격으로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증가했다.

이스라엘 정부 역시 정착민들의 폭력 행위를 비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일주일 전 정착민들의 행동을 “소수의 폭도”가 벌인 행위라고 규탄했으며, 이스라엘 외무부도 정착민들의 행동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허커비 대사는 투르무스 아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지역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발언했다. 그는 서안지구와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미국인들이 평화로운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부당하고 불법적인 행위로 인해 삶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허커비 대사는 미국 대사관이 범죄 행위를 직접 수사할 수는 없지만, 주재국 정부에 해결해야 할 문제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안이 있다는 점을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구체적인 범죄와 테러 행위가 계속되지 않도록 해당 국가가 조사와 사법적 처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커비 대사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주민 약 10명과 만났으며, 이들은 정착민 폭력이 자신들의 삶과 재산에 미친 영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안지구는 1967년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및 동예루살렘과 함께 장악한 지역이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 지역을 향후 국가 건설을 위한 영토로 원하고 있다.

유엔과 국제사회의 상당수는 서안지구를 불법적으로 점령된 지역으로 보고 있다.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서안지구에 약 150개의 정착촌을 건설했으며, 이곳에는 50만 명이 넘는 유대인 정착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군이 정착민 폭력을 자주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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