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펑후 제도에서 중국군의 상륙 공격에 대응하는 대규모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하려는 상황을 가정한 연례 한광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훈련에는 대만군 제1전구 지휘부 소속 병력이 참여했으며, 새벽 시간대 펑후의 한 해변에서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병력은 M60A3 전차와 각종 포병, 대공화기를 동원해 해안으로 신속하게 상륙하는 가상의 적을 상대로 이른바 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했다.
대만군은 펑후 제도가 대만 본섬보다 중국 연안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만 군사전략가들은 중국이 펑후 제도를 장악한 뒤 미사일과 드론을 활용해 대만 본섬을 공격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펑후 지역 예비군도 참가했다. 예비군은 14일간 진행되는 훈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현역 병력과 함께 작전에 참여했으며, 대만군은 예비전력과 현역 병력의 통합 운용 능력을 강화하고 실제 상황에 가까운 훈련을 진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편 대만 정부는 이날 민방위 훈련의 일환으로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인터넷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추는 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재난이나 중국의 침공 등 비상 상황에서 통신망의 가용 대역폭이 제한될 경우 시민들이 어떻게 통신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현금자동입출금기와 교통신호, 응급 구급전화 등 주요 서비스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유선전화와 고정형 인터넷 서비스 역시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만 정부는 훈련에 앞서 중국어와 영어로 구성된 문자 메시지를 대만 전역의 휴대전화로 발송하는 등 주민들에게 훈련 내용을 사전에 알렸다.
이번 한광훈련은 총 10일간 진행되며, 대만군은 중국의 무력 공격을 가정한 다양한 상황에서 지휘체계와 병력 운용 능력을 점검하고 있다. 북부 대만과 수도 타이베이에서도 오는 목요일 같은 민방위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