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가 미국과의 마지막 대형 제재 지정 해제 논의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관련 대화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감축은 서방으로의 정치적 전환에도 러시아산 원유에 크게 의존해 온 시리아의 에너지 정책에 큰 변화를 의미하며, 시리아가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러시아가 이 나라에서 갖고 있는 경제적 영향력을 압박하는 미국의 새로운 수단이 될 것이라고 봤다.
시리아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과 미국 당국자, 사안에 정통한 또 다른 인사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시리아 고위 당국자들은 워싱턴이 시리아를 수십 년 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문제를 논의하면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일 의향이 있다고 미국 측에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세 소식통 모두 미국이 이러한 감축을 지정 해제의 명시적 전제조건으로 규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시리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감축 의지는 이번에 처음 보도되는 내용이다.
아랍현대연구센터의 시리아 분석가 나바르 사반은 "러시아 원유 물량을 하룻밤 사이 대체하는 것은 시리아의 연료 부족이나 수입 비용 상승 위험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다마스쿠스에 미칠 장기적 영향은 워싱턴이 이러한 압박에 대안을 함께 제시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이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정치적 입지를 잃은 뒤에도 영향력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경제 네트워크를 점점 더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의 질문에 시리아 정보부와 외무부, 러시아 외무부와 에너지부는 즉각 답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워싱턴이 "시리아의 회복·재건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업 파트너, 특히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장려하고 있다"며 시리아가 대러 제재를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대한 질의에는 한 미 당국자가 시리아 지정 해제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감축 사이에는 연관이 없다고 답했다.
1979년부터 시행된 국가지원테러(SST) 지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와 미 의회가 바샤르 알아사드 전 지도자 축출 이후 포괄적 제재를 해제한 뒤 시리아에 남은 유일한 주요 제재 명칭이다. SST 지정 철회 논의 과정에서 워싱턴은 시리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대폭 감축 약속을 요청했고 이를 받아냈다고 미 당국자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밝혔다.
시리아 소식통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다마스쿠스 측 상대에게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면 "SST 지정을 신속하고 복잡한 문제없이 해제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는 지정 해제가 이뤄지면 다변화된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