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남부에 약 138조원 규모의 초대형 우주발사 기지를 건설한다. 회사는 2027년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첫 스타십 발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루이지애나주 버밀리언 패리시의 피칸 아일랜드 인근에 차세대 우주발사 시설인 '스타베이스 루이지애나'를 건설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페이스X는 약 1천억 달러(약 138조원)를 투자해 12만5천 에이커, 약 506㎢ 규모의 부지에 대규모 우주발사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루이지애나 경제개발부에 따르면 이 사업은 향후 10년 동안 약 3천 개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평균 연봉은 약 9만2천600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간접 일자리까지 포함하면 1만1천 개 이상의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설에는 스타십 발사를 위한 10개의 발사대와 연료 생산시설, 발전소, 심해 운송시설, 우주선 처리시설, 직원 주거시설, 공항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우주선 운용에 필요한 에너지와 물류, 연료 공급 등을 현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자급자족형 우주기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루이지애나의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을 활용해 자체 발전시설을 가동하고, 현장에서 천연가스를 액화해 스타십의 주요 추진제 가운데 하나인 액체 메탄을 생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다만 스페이스X가 공개한 사업 규모와 실제 발사 시설의 범위에는 구분이 필요하다. 전체 사업 부지는 약 12만5천 에이커지만 실제 로켓 발사 시설이 들어서는 면적은 약 4만 에이커로 알려졌다. 또한 스페이스X가 루이지애나에서 로켓 생산까지 모두 수행하는 것은 아니며, 핵심 발사 및 지원 인프라를 중심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는 새 기지가 장기적으로 하루 30회 이상의 스타십 비행을 지원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발사 기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의 위성 발사뿐 아니라 향후 우주 데이터센터와 달·화성 탐사 등 대규모 우주 수송 수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는 인공지능 관련 위성 인프라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대규모 위성 발사를 통해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스타십의 높은 수송 능력을 활용해 향후 대량의 위성을 궤도에 투입하는 기반으로 루이지애나 기지를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화성 이주를 목표로 하는 머스크의 장기적인 우주개발 전략도 이번 사업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스타십의 발사 빈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지구 저궤도뿐 아니라 달과 화성까지 대규모 화물과 인력을 운송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루이지애나주 정부는 이번 투자를 적극 환영했다.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번 사업이 지역의 장기적인 경제 성장과 고용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주 정부는 스페이스X의 투자 유치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해안 습지와 야생동물 서식지 복원에도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반면 환경 문제를 둘러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사업 부지가 대규모 해안 습지에 위치한 만큼 로켓 발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과 빛, 대기오염 및 야생동물 서식환경 변화에 대한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의 감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해안 습지와 야생동물 서식지 보전 및 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2027년 착공을 시작해 2029년 첫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루이지애나 경제개발부는 초기 운영 시점을 2030년으로 제시하고 있어 실제 발사 일정에는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