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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일 국내 TV 제조사 크반트 파산 선고…중국 부품 공급 중단에 경영 붕괴

1시간 전조회 57러시아, 젤레노그라드

러시아 유일의 국내 TV 제조업체 크반트(Kvant)가 모스크바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중국 업체들의 부품 공급 중단과 생산 비용 상승으로 경영난이 심화됐다. 크반트의 부채는 약 41억5천만 루블까지 늘어나며 러시아 전자산업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러시아 유일의 국내 TV 제조업체로 등록된 크반트(Kvant)가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모스크바 법원은 최근 법원 기록을 근거로 크반트의 파산을 결정했다. 이번 파산 신청은 러시아 전자제품 유통업체 DNS가 지난해 6월 미지급 채무 6억5400만 루블(약 800만 달러) 이상을 이유로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크반트는 러시아 산업통상부에 등록된 유일한 국내 TV 제조업체였지만, 생산 비용 증가와 시장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DNS가 자체 전자제품 브랜드 이르비스(Irbis)의 TV 생산을 크반트에 맡겼으나, 높은 비용 문제로 지난해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산 절차가 진행되면서 추가로 24개 채권자가 참여했고, 법원이 인정한 채권 규모는 총 41억5000만 루블(약 5120만 달러)까지 확대됐다. 주요 채권자에는 러시아 최대 은행 중 하나인 스베르방크와 IT 기업 얀덱스 등이 포함됐다.

크반트는 2016년 모스크바 인근 젤레노그라드에서 설립됐지만, 2024년 중국 부품 공급업체인 TCL과 샤오미가 2차 제재 우려로 러시아 공장에 대한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사업 기반이 흔들렸다.

회사의 매출은 2023년 131억 루블에서 2024년 49억 루블로 급감했고, 지난해 매출은 4500만 루블 수준까지 추락했다. 또한 3억8700만 루블 규모의 순손실과 임금 체불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경영 정상화가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가 추진해온 전자제품 국산화 전략이 해외 부품 의존과 국제 제재라는 현실적 한계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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