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중국산 부품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와 미국보다 빠른 속도로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무기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형 게란 드론과 반데롤 순항미사일은 러시아가 첨단 전자장비를 탑재해 목표물을 정확하게 탐지하고 요격을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무기로 평가됐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여러 국가는 러시아의 이러한 기술 발전이 국제 제재를 위반해 중국에서 조달한 부품 덕분에 가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전쟁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의 수출을 규제한다고 밝혔지만, 격추된 드론 잔해에서 중국산 부품이 확인됐다고 전해졌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와드와니 인공지능센터의 카테리나 본다르 선임연구원은 서방이 러시아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러시아가 아이디어와 실험에서 생산 단계로 매우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와 이란, 북한은 군사 기술을 공유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전략적 발견이 이란과의 전쟁에 활용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데롤과 게란은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단발식 무기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무기로 평가됐다. 반데롤과 게란-5의 가격은 각각 약 10만 달러로 추정되는 반면,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이에 상응하는 러시아 모델은 각각 2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란 드론은 프로펠러 방식의 이란 샤헤드 드론을 개량한 무기다. 우크라이나가 해당 드론 요격에 능숙해지자 러시아가 속도와 생존성을 높였고, 이로 인해 방어 체계가 상당 부분 무력화됐다고 WSJ은 전했다.
드론 위협 정보 업체 드론섹 분석가들도 러시아가 제트 엔진과 항법 컴퓨터, 통신 전자장비 등을 포함한 중국산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측 평가에 동의했다. 마이크 모닉 드론섹 CEO는 러시아가 드론 프로그램에서 중국산 부품에 매우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중국산 장비는 민간용과 군사용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이중 용도 제품인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는 대량의 폭발물을 탑재하고 요격이 어려운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발사하는 한편, 전투기에서 투하하는 활공폭탄으로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공격을 막을 방법이 거의 없어 전선을 유지하는 능력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저스틴 브론크 연구원은 드론도 문제지만 우크라이나에 가장 큰 문제는 활공폭탄이라고 평가했다.
페르시아만과 나토에 주둔한 미군은 값비싼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와 전투기를 동원해 저렴한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방 국가들은 중국산 부품을 활용하는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해 저렴한 요격기용 제트엔진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드론섹은 게란 드론에 사용되는 중국산 제트엔진 가격이 4만5000달러 이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무기 종류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만큼 공중 방어망을 압도하려는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 방어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