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는 11월 9일 아르헨티나 방문 첫 풀 일정의 첫 행선지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클라우폴레의 코톨렝고 돈 오리오네를 찾는다. 가든에는 나무가 심어지고, 건물은 페인트를 덧칠하는 등 준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가대 연습과 휠체어 이용 주민을 포함한 대규모 합창단 리허설도 진행됐다.
하지만 이 방문은 해당 시설이 처한 어려운 환경과 맞물린다. 이곳은 가톨릭이 운영하는 장애인 거주시설로 약 400명의 장애인 거주자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마일레이는 장애인 관련 지원에 대해 광범위한 감축을 단행해, 방문 전 현장의 긴장감을 키운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일정은 교황의 가치 지향과 정부의 정책 방향이 충돌할 가능성을 상징한다. 앞서 교황은 여러 쟁점에서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다른 입장을 보여 왔고, 레오의 전임자를 ‘악마의 대리인’으로 부르기도 했다는 보도는 갈등 구도를 예고한다. 다만 방문이 어떤 메시지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일정 당일까지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