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법원,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 체포 명령…마르코스 암살 위협 혐의

57분 전0필리핀, 마닐라
필리핀 법원,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 체포 명령…마르코스 암살 위협 혐의AI

필리핀 법원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대통령의 부인, 당시 하원의장을 살해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한 혐의로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체포 명령을 내렸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변호사는 재판을 받는 동안 구금되지 않기 위해 보석을 신청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이미 지난 5월 하원에서 탄핵됐으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2028년 대선 출마가 막힐 수 있다.

필리핀 법원이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체포 명령을 내렸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대통령의 부인, 당시 하원의장 마틴 로무알데스를 살해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혐의는 두테르테 부통령이 2024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살해될 경우 마르코스 대통령과 그의 부인, 당시 하원의장 로무알데스를 암살자를 통해 살해하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데서 비롯됐다. 당시 두테르테 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농담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이후 두테르테 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을 위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을 계기로 형사 수사와 국가안보 관련 우려가 제기됐다.

두테르테 부통령의 변호사 폴 로런스 림은 두테르테 부통령이 법을 피할 의도가 없으며 재판 과정에서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대응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테르테 부통령이 구금을 피하기 위해 보석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지난 5월 필리핀 하원에서도 탄핵됐다. 당시 탄핵 사유에는 마르코스 대통령과 그의 부인, 로무알데스에 대한 위협뿐 아니라 설명되지 않은 재산과 국가 기밀자금의 오용 의혹도 포함됐다.

필리핀 상원은 탄핵재판소 역할을 맡아 지난 7월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공개 재판을 시작했다. 혐의가 인정돼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두테르테 부통령은 공직을 영구적으로 맡지 못할 수 있으며, 2028년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할 수 없게 된다.

이번 사건은 마르코스 대통령과 두테르테 가문 사이의 정치적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마르코스 대통령과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러닝메이트로 출마했지만, 이후 정치적 동맹은 빠르게 무너졌다.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지난해 국제형사재판소의 명령에 따라 체포돼 헤이그에 구금됐으며, 오는 11월 30일 반인도적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마르코스 대통령과 두테르테 가문은 외교·안보 정책에서도 서로 다른 성향을 보여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국과의 방위 협력을 확대했으며,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행동에 대응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단절할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 역시 필리핀군과 어민을 상대로 한 중국의 공격을 비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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