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서부 수르만과 인근 자위야에서 4일(현지시간) 새벽부터 경쟁 무장세력 간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수르만은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약 60㎞ 떨어진 서부 연안 도시다. 양측 모두 트리폴리의 국가통합정부(GNU) 체계와 연계된 세력으로 알려졌지만, 지역 통제권과 지휘권을 둘러싼 경쟁 속에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교전에는 중화기와 드론이 동원됐고 총격은 주거지역과 자위야 정유시설 인근 해안도로까지 번졌다. 주요 해안도로는 한때 폐쇄됐으며 수르만 시 당국은 행정 업무를 중단하고 시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수르만 교도소 집단 탈옥…규모는 조사 중
리비아 사법경찰은 교전 과정에서 수르만 교도소 수감자들이 집단으로 탈옥한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탈옥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교도소 안전 우려 때문에 일부 수감자가 밖으로 나왔다는 설명도 제기돼 정확한 경위와 규모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리비아 적신월사는 구조 요청이 잇따르자 최고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초기에는 안전 통로가 확보되지 않아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고, 임산부를 포함한 일부 주민을 대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과 시설 피해도 보고됐다.
민간인 3명 사망 보고…전체 집계는 엇갈려
자위야 지역 지도자는 민간인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는 어린이와 이주자를 포함한 부상자와 건물 피해를 기록했다. 일부 현지 매체는 전투원을 포함해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지만 집계가 서로 달라, 전체 사상자 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자위야 정유회사는 직원들에게 출근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정유시설이 직접 타격을 입었다는 보고는 없었지만 주변 도로와 접근 구간의 교전 때문에 운영 위험이 커졌다.
52여단 투입 뒤 상대적 진정
낮부터 마흐무드 빈 라자브가 지휘하는 52여단 등 중재 병력이 투입돼 교전 세력 사이에 완충지대를 마련했다. 이후 일부 총격 재개 보고가 있었으나 5일에는 수르만과 자위야 모두 상대적으로 진정됐다는 보도가 우세했다. 당국은 무장세력 철수와 도시 통제 회복을 지시했고 전력 복구 작업도 시작됐다.
이번 사태는 7월 말 트리폴리 전력난 항의와 멜리타 가스단지 보안 통제 갈등에 이어 서부 리비아에서 정부 통제력이 반복해서 시험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멜리타 가스단지에 파견됐다가 지역 무장세력의 저항에 부딪혔던 52여단이 이번에는 중재군으로 다시 투입됐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동서 정치 분열과 무장세력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산하로 인정받는 조직들 사이에서도 통합 지휘체계가 작동하지 않아 국지적 충돌이 민간인 피해와 교통·에너지 인프라 위험으로 번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